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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미국산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감자 수입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업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 갑)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8년 법무법인 광장이 미국 심플로트사를 대리해 수입 신청한 LMO감자(SPS-Y9)에 대한 해양수산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으로부터 조건부적합 또는 적합하다는 심사 결과서를 접수하고 환경위해성 협의심사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LMO감자 수입 승인은 식약처의 안전성 심사와 시험방법 고시, 한달간의 홈페이지 의견수렴 절차만 남게 됐다.

지난 7년 동안 농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펴 온 정부가 갑자기 위해성 심사를 서두른 것은 최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미국 상무장관 회담 일정에 맞춘 방미 선물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는 LMO감자가 수입된다면 상당수 감자튀김으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행 제도상 프렌차이즈와 같은 식품접객업소들은 식재료의 LMO표시를 하지 않아도 돼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LMO감자로 인한 국내 생태계 교란 우려도 남아 있는 상태다.

이뿐인가. 감자는 현재 쌀과 함께 국내에서 자급가능한 식량작물이다. 가격 경쟁력을 가진 LMO감자가 수입될 경우 국내 농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은 자명하다.

또한 2018년 심플로트사 GM감자를 개발한 카이어스로맨스 박사는 검은 반점이나 발암 물질을 줄이는 대신 독성을 축적하는 문제가 있다고 밝힌 만큼 안전성 심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장기적인 섭취에 따른 인체 영향에 대해서도 충분한 연구와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LMO에 대한 국내 여론은 아주 민감하다. 국민 건강과 안전, 그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LMO감자 수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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