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7027만 명의 인구, 불교 국가, 타이족과 중국계, 말레이족 등 다양한 민족, 다양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방콕에서 열린 축산 박람회  비브 아시아(VIV ASIA) 2025’를 취재하기 위해 우리나라 보다 2시간 늦은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2008년에 이어 재방문한 태국은 한낮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강렬했다. 25년간 현지에서 살았다는 한국 가이드와 현지인 관광 가이드의 설명 등을 듣고 현지를 보면서 적잖은 경험을 했다. 고온 다습한 열대성 기후 덕분에 신선한 채소, 과일, 해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고수, 레몬그라스, 갈랑갈, 커리 페이스트 등 다양한 허브류와 향신료를 활용한 독특한 음식 문화가 있는 곳, 역사적으로 3세기에 걸쳐 이어진 버마(미얀마)와 시암(태국)의 전쟁사, 여성의 외부 활동이 많아 외식이 발달하게 됐다는 점 등 태국을 새롭게 이해할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태국은 세계 최대의 천연고무 생산국 중 하나로 코로나19 당시 줄어든 관광 수입을 라텍스 수출로 버틴 공업중진국이라고 한다. 3월 중순인데도 찜통같은 열기가 느껴져 외부 활동이나 노동, 스포츠 측면에서 날씨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VIV ASIA 2025에서 한국동물약품협회와 한국단미사료협회는 각각 한국관을 꾸렸고 전시회 기간 많은 관람객이 한국관을 찾았다. 우리나라는 올해의 국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 20년째 전시회 참여를 이어온 동물약품협회는 이번에 회원사에서 역대 가장 많은 200명이 넘는 인원을 보내 한국의 힘을 보여줬다.

동물약품협회가 꾸린 한국관은 21개 업체가 함께 했고 협회의 설문조사에선 고려비엔피, 우성양행, 이글벳, 한국썸벧이 현지 상담에 이어 계약체결까지 예상됐다. 대성미생물연구소, 대호, 동방, 메디안디노스틱, 삼양애니팜, 씨티씨백, 애드바이오텍, 에스비신일, 유니바이오테크, 트리언인터내셔널은 상담실적을 통해 추후 계약을 예상했고 리본에이전시, 중앙바이오텍, 케어사이드, 한동은 별도 집계 중으로 알려졌다. 한국관 상담액만 462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상당히 고무적인데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박람회 기간 동물약품 부문에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과 무침주사기가 현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무침주사기 부스에는 태국 CP의 주요 관계자들까지 나와 현지의 뜨거운 반응과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VIV ASIA 2025 취재 중 만난 업계의 여러 관계자들은 국내 동물약품산업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선 제조시설이나 제품의 수준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의 ASF 상황을 감안, 수출 효자 품목이 될 수 있는 ASF 백신 개발에 업계와 정부가 함께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됐다. 정부의 국정과제로 이상육을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구제역 백신의 국내 공장 건립도 그동안 민간에 독점권한을 최대한 부여한 만큼 현 상황을 조사해 사업자 재공모의 초강수를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가적이고 전략적인 측면에서 수출이든 내수든 동물약품도 방산부문을 최대한 벤치마킹해 보다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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