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올해부터 국산 샤인머스캣의 호주 수출길이 열렸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산 포도가 호주 시장에 처음으로 수출된 때가 2014년이었으니 10여 년 만이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국내산 포도 수출은 20201972, 20212053, 20222005, 20233376, 지난해 4789톤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 향후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주로 대만, 미국,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캐나다, 중국 시장에 수출된다. 특히 지난해는 대만과 미국, 캐나다로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전망을 밝게 했다. 대만과 미국의 경우 2023936, 395톤이던 수출물량이 지난해 각각 1805, 658톤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포도 수출국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호주로의 수출은 20208.1, 202116.6, 202215, 20238.3, 지난해 16톤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으며 특히 샤인머스캣의 경우 호주에서 요구하는 훈증 검역요건이 까다로워 사실상 수출이 어려웠다. 이에 캠벨얼리와 거봉 두 품종만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차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부터 호주 검역당국과 샤인머스캣 수출 관련 협의를 진행, 지난달 샤인머스캣도 기존 캠벨얼리·거봉과 동일한 수출 검역요건을 적용하도록 호주 측과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가뜩이나 샤인머스캣의 국내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해외 수출 판로가 확대된 것은 분명히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시나브로 소비자 사이에서 특별함을 잃어버린 샤인머스캣이 다시금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인머스캣은 2006년에 일본에서 국내로 처음 도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에는 연구활동이나 시험 재배 형태로 소규모로 생산되던 것이 높은 당도와 적은 산미, 씨 없는 특성, 향긋한 머스캣 향 등으로 주목받으며 대중화되면서 2018~2021년 호황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샤인머스캣은 명품 과일의 이미지 속에 선물용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한 송이에 3~5만 원선을 호가하기도 했다. 수출 역시 중국, 동남아 시장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농가 소득에도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이후 너도나도 샤인머스캣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공급물량이 많다보니 소비자들로서는 샤인머스캣의 희소성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덜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으며, 이는 수요 감소로 이어져 지금은 한 송이에 1만 원도 안되는 평범한 과일로 전락했다. 그 사이 샤인머스캣과 유사한 맛과 식감을 가진 다른 품종의 포도나 과일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다보니 점차 시장에서 설 곳을 잃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3년 농식품 소비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캠벨얼리가 주도했던 포도재배 형태는 2022년을 기점으로 샤인머스캣에 역전됐다. 당시 캠벨얼리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4642ha로 떨어진데 반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재배면적이 6067ha에 달했으며 이듬해인 2023년에는 6576ha까지 늘었다. 결국 시장공급 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샤인머스캣 가격은 2019kg12033원까지 오른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228458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유통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그 원인이 조기출하와 도입 초기 대비 품질하락 문제를 꼽았다.

실제 농진청이 샤인머스캣의 구매 만족도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당도, 껍질의 식감이나 두께에 불만족을 표한 것으로 나타나 생산자의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여전히 장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결론적으로 샤인머스캣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결국 시장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생산자의 품질 제고 노력을 통해 믿고 사는 샤인머스캣이라는 이미지 창출과 선물용 프리리엄 과일과 가성비 높은 과일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창출을 위한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생과일 형태뿐만 아니라 이를 가공해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고 편의성 등 최근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 소포장 제품 개발에 대한 노력도 이뤄져야 하며,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배가시켜야 한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국산 샤인머스캣이 다시금 소득 유망 품목, 수출 유망 품목으로 재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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