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최근 취재를 하면서 만난 농가들은 모두가 각양각색으로 규모와 경영철학에서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양주에서 만난 400마리 규모의 한우 번식우 전문농장은 규모화를 통해 과자박 등의 식품부산물로 완전발효사료(TMF)를 만들어 급여하며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낮춰 경영효율을 올리는 농가였다.

전북 임실에서 만난 또 다른 농가는 최근 규모를 줄이고 일관사육으로 변경, 1인 농장으로 농장주 본인만 일하면서 적은 소득이지만 투자비용이 많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경기 가평에서 만난 한우농가는 개량보다는 전체적인 성적에 신경을 쓰면서 수익을 본다고 말했고 경북 경주에서 만난 한우농가는 한 마리를 내더라도 제대로 된 소를 키우기 위해 개량에 힘을 쓴다고 말했다.

그 어떤 농가도 옳고 그른 농가는 없었다. 어떤 경영방식이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돈을 더 벌고 덜 버는 차이는 있겠지만 더 나은 농가는 없었다. 그들 모두의 생각이 모여 한우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었다. 각양각색의 농가들을 직접 만나면서 한결같이 드는 생각은 모두가 훌륭한 한우농가라는 것이었다. 진심으로 한우 한 마리 한 마리를 키우고 자기의 산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44주년을 맞은 농수축산신문을 만드는 본지 기자들의 마음도 같다. 축산과 농업, 수산에 모두 진심을 갖고 기사를 쓴다. 이러한 진심들이 모여 대한민국의 축산업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은 좋은 정책과 기술의 발전만이 아닌 산업종사자들의 진심어린 태도들이 모여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44년 동안 농수축산신문이 해왔던 것처럼, 그들의 진심을 제대로 전하는 기자가 되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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