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정부의 선제적인 수매 대책에도 불구하고 양파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6일 올해 양파 생산량 증가로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시장 안정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만톤을 수매, 비축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파 홍수출하를 방지하기 위해 중생종 양파 중 3000톤을 농협이 수매해 일정기간 출하연기 후 시장에 방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대책에도 양파가격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달 첫 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양파 상품 12kg 도매가격은 8000원 선으로 평년 대비 20%나 하락한 상태다.
문제는 출하물량이 쏟아지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만생종 수확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만생종 출하가 본격화되면 양파 가격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게 불보듯 뻔하다.
생육기간 저온과 가뭄 등의 피해를 입은 경남 지역 양파 농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상기후로 생산량은 급감했는데 전반적인 양파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생산비도 못 건지고 빚더미에 앉게 된 이 지역 생산농가들은 실질적인 피해 복구와 생계안정 대책을 호소하며 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고 나섰다.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과 이상 기후 피해를 입은 경남 지역 피해농가들에 대한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 중만생종 출하로 피해가 더 확산되기 전에 추가적인 시장 격리 대책과 대대적인 소비촉진, 산지 폐기 등의 전반적인 보완 대책이 하루속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농축산물 수급 대책의 성패는 사실 ‘타이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칫 시기를 놓칠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을 주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