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에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ASF는 급성형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무려 100%에 달해 양돈업계에 치명타를 입히는 제1종 법정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는 2019년 9월에 돼지농장에서 첫 발생된 이후 3월 현재까지 모두 52건이 발생했으며, 야생 멧돼지에서 발생건수는 4240건에 달한다.
발생지역도 처음에는 경기, 강원지역으로 국한됐으나 차츰 남하해 경북 영천, 의성, 상주에 이어 부산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사실상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가축질병과 마찬가지로 토착화 수순을 밟고 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동물약품업체인 코미팜이 미국 USDA로부터 분양받아 개발 중인 ASF 백신 후보물질이 성과를 보이며, 필리핀 정부의 야외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았다. 필리핀에서 ASF야외 임상시험을 마치고,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면 품목사용이 승인될 예정이다.
코미팜은 그동안 국내에서 11차례에 걸친 실험 결과 백신접종 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성 시험에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백신 접종 4주 뒤 야외 바이러스를 공격 접종한 결과 100%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모돈 임상시험 결과도 체온 변화나 유·사산 등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고, 동거축으로의 감염이나 병원성 복귀도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미팜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ASF백신을 상업화시킨 베트남 ASF백신주는 상용화 이후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USDA로부터 철회통보를 받은 바 있어 이번 실험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미팜측은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야외 임상시험 등이 마무리되면 대규모 공급 요청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동물약품의 해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ASF백신 개발이 성공할 경우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안정적인 국내 생산 체계가 마련될 경우 국내 공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