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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공존하며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방목생태축산이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또다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목생태축산은 초지를 조성해 탄소를 흡수하고, 풀사료 자급을 실현하는 동시에 가축을 자유롭게 방목하며 키우는 것을 일컫는다.

특히 초지 조성은 축산 농가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사료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반과 저장에 따른 에너지 소비도 줄이고, 가축의 건강도 향상시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가축 분뇨가 자연스럽게 토양으로 환원되는 등 탄소중립 축산과 동물복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축산 농가의 경영비를 절감하고 건강한 산림생태계를 조성할 뿐 아니라 가축에게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동물복지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이뿐 아니다. 최근 방목생태축산농장들은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관광과 체험을 연계하는 등 6차 산업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소득 다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뉴질랜드, 스위스, 일본 등 축산 선진국들은 초지를 중심으로 한 축산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중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녹록치 않다. 국내 초지 면적은 소득작물 생산과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초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법적으로 산림이 아닌 초지로 돼 있는 경우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유림이 아니라 국유재산법상 일반재산으로 분류돼 기획재정부나 전문기관(KOMCO)에서 관리해야 하지만 산림청이 관리하고 있는 등 초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 논이 아닌 조치는 전략작물직불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기에 방목축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소비 기반도 부족한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지속가능한 축산업 차원에서 방목생태축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 초지 조성과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지원과 실효성 있는 유인책이 적극 검토돼야 할 시점이다. 아울러 방목생태축산에 대한 홍보와 소비자 접근성도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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