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이상기후와 선충, 연작 피해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고랭지 채소의 수급불안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안반데기로 대표되는 고랭지는 여름철에도 기온이 낮아 시원하고 일조시간도 길어 우리나라 여름철 채소 공급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고온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와 연작피해로 인해 상품성이 저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반쪽시들음병, 구루썩음병, 검은썩음병, 바이러스병 등 다양한 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씨스트선충은 토양 속에서 10년 이상 휴면상태로 생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대표적인 작목인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만 해도 재배 여건이 악화되면서 2017년 이후 연평균 4.3%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면적은 전년대비 무려 7.7%나 줄어든 3483ha로 조사됐다. 재배면적 감소와 함께 단수 역시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이후 연평균 3.9%씩 감소했으며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4.9%나 줄어든 5939kg/10a로 추정되고 있다.

품목에 따라 재배면적 증감의 차이는 있으나 고랭지 무, 당근, 양배추 등 대다수 채소들의 단수와 작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고랭지 지역의 지력을 회복하고 해충과 연작 피해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씨스트선충의 박멸을 위해 토양훈증, 침지처리, 관주처리 등 모든 기술을 투입하는 강력한 대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연작 피해 대응을 위해 윤작과 휴경제를 제도적으로 도입하고 기후변화와 병해충에 적응한 새로운 품종 개발에도 보다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여름철 채소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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