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한우 유전자원 보존과 개량을 통한 양축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설립된 농협경제지주 가축개량원 한우개량사업소.
한우개량사업소의 주요 사업은 △한우개량사업 △한우암소검정사업 △한우수정란 생산·공급사업 △가축개량기술교육 등이며 올해 예산은 국고보조금 334억 원과 농협 60억 원 등 394억 원이다. 한우개량사업소에 국고보조금이 투입되는 이유는 한우 유전자원 보존과 개량을 통한 우량 한우 생산이 한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우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일하는 직원의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전문직과 사무관리 33명, 생산 현장 관리 77명 등 110명의 직원이 3000여 마리의 한우와 방목지, 채초지 등 660만㎡(200만 평)의 토지도 관리해야 한다. 초지 주변에 전선이 있는 지역이 많아 예초기를 사용할 수도 없고 낫을 써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힘들다.
최근에는 몸무게가 1000kg이 넘는 한우에 받친 직원이 다발성 골절로 입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직원 한 명이 입원을 했지만 인력이 충원된 것도 아니다. 위험도가 높고 업무 부담이 심한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일했다고 승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 한우개량사업소는 한직으로 통한다. 이에 한우개량사업소에 대한 관심도 없다. 지난해 팀장급인 3급 직원이 4명이었으나 퇴직으로 인해 올해는 3명으로 줄었고 올해 1명이 퇴직하면 내년에는 2명이 된다. 한정된 예산 때문에 직원을 마음대로 충원할 수도 없다. 당대검정우, 후보씨수소, 보증씨수소 등 우리나라 한우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소들이 있기 때문에 야간 근무도 피할 수 없다.
올해 퇴직을 앞둔 김명국 한우개량사업소장은 지난해 부임하기 전까지는 한우개량사업소 직원들이 이렇게 힘든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우개량사업소에 대한 중요성은 한우와 관련된 일을 하는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앞으로도 한우개량사업소가 지금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을 비롯한 직원들이 더 많아져야 하고 복지 수준도 향상돼야 한다. 한우개량사업소에서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