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급속한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 인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초고령사회 농촌의 치매관리 실태와 개선과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노인인구 약 946만 명 가운데 10.4%가 치매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이후 매년 약 5만 명씩 증가해 왔으며 2060년에는 무려 34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농촌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도시와 비교해 노인 인구 대비 인지기능 저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치매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2023년 기준 농촌의 치매 유병률은 12.5%로 도시보다 2.1%~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기간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농약 노출 등으로 다른 직군과 비교해 치매 발생확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각국들은 이에 따라 각 지역의 농장들을 치매관리의 한 축으로 기능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은 지역이 중심인 치매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독일은 사회적 농장을 활용해 치매 환자에게 돌봄과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일반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돌봄농장을 보건·복지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인정해 재정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지역 특성에 맞는 치매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농촌이 치매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농촌의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치매관리 시스템이 하루속히 검토돼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치매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국가들의 사례를 적극 검토하고, 농촌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