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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가속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능성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수요에 발맞춰 ‘농산물 기능성 표시제’를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능성 농산물이란 일반적인 영양성분 외에도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갖춘 농산물로 뇌기능 개선에 좋은 가바쌀,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해 주는 당조고추, 근감소증 예방에 효과적인 기능성 멜론(듸냐) 등이 그 사례이다.

기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은 이미 ‘기능성 표시제’가 도입됐지만 정작 그 원물인 신선농산물의 경우는 아직까지 제도가 도입되지 않으면서 산업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 심지어 기능성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부당광고’로 제재를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발생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EU 등 선진국들은 이미 농산물 기능성 표시제를 제도화해 기능성 식품 시장 성장과 농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영양 섭취의 기본 원칙으로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충제에 의존하기 보다 과일, 채소, 통곡물 등 자연 식품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당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WHO의 권고가 건강기능식품보다는 기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신선농산물 소비와 더 부합한 것을 의미한다.

농산물 기능성 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023년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4%가 기능성 표시식품 섭취가 건강한 식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기능성 표시식품 (재)구매의향이 있는 소비자도 전체의 76%나 차지했다.

이처럼 농산물 기능성 표시제는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국산 농산물 경쟁력 강화와 K-푸드 수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국민건강증진과 이로 인한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기능성 농산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농산물 기능성 표시제 도입을 통해 가이드 라인을 배포하고, 표시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기능성 표시의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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