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수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인삼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고려인삼’이라는 국가 브랜드 명성이 무색하게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감하고, 인삼 농가수도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인삼협회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재배면적은 1만585ha로 2020년 대비 30%나 줄어들었으며 생산량과 생산액 역시 1만8272톤, 5637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삼 농가수도 2020년 1만7707호에서 2024년 1만5877호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출량과 수출액도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는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정체되다 지난해 전년 대비 7000만 달러 가량 감소한 7만7000달러를 보였다.

이처럼 각종 생산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일상화된 자연재해와 미진한 재해보험제도, 복잡한 유통구조와 수출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고려인삼 종주국으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우선 농작물재해보험부터 손봐야 한다. 인삼은 기후위기에 취약한 작물임에도 불구하고 현 보험제도는 실제 피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농가들의 참여가 낮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수확시점 기준 보상체계로 인해 조기 수확을 강요받는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현실적인 보험금 산정 기준과 실제 생산비를 반영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

농가들은 이와 함께 인삼생산시설현대화 사업에 ‘인삼해가림시설’을 임대사업으로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수삼전용 산지유통센터(APC)를 도입해 복합한 유통구조 개선에 나서고, 수출협의회를 설치해 체계화된 고려인삼 브랜드 관리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인삼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K-농업의 새로운 주역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전면 재정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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