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해마다 `새로운 변화''의 계획을 말하는 것이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매년 `똑같은 주제의 변화''에 대한 계획은 문제가 있다.
수산물 도매시장의 신년계획이 발표됐다. 그런데 새로움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세부적인 계획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큰 주제는 변한 게 거의 없다. 각 수산물 도매시장은 예전부터 계속 버려야 한다는 `관행''을 아직 버리지 못했다.
아울러 수산물도매시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수산물 유통 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 유통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과거의 명성만 믿고 이에 안주하기 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체질을 바꿔야 무한 경쟁 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시장 운영 주체를 유통인으로 하기 위해 관리자들은 과거의 권위주의와 관료주의를 과감히 벗고 시장내 유통인들에게 봉사하는 자세와 지원체제로 의식을 탈바꿈 하겠다고 밝혔다.
바탕과 준비 없이는 변화를 이룰 수 없다.
변화하겠다는 생각이 있더라도 이를 뒷받침할만한 튼튼한 세부계획과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이 없다면 헛된 메아리로 끝날 공산이 크다.
똑같은 신년계획은 계미년에도 들었고, 갑신년에도 들었고 을유년에 또 듣게 됐지만 올해는 계획대로 모두 다 이뤄내 내년에는 정말 변화된 신년계획을 들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