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입선이 호주와 뉴질랜드로 좁아지면서 이들 국가의 쇠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 값은 지난해 초에 비해 30% 가량 인상됐다. 현재 호주산 갈비 상등급 기준 1kg이 2만1800원 선. 이 가격도 호주 내수 공급량이 부족으로 수출물량도 줄어 오는 설 대목에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이 수입 쇠고기 값이 오르고 물량이 부족하자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남미산 수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등 남미산 쇠고기는 생산비가 저렴하고 가격이 싼 반면 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와 같이 호주산 쇠고기 물량 확보가 어렵고 가격이 오른다면 이들 남미산 쇠고기 수입은 봇물을 이룰 수도 있다. 미국과 호주도 보고만 있지는 않고 있다. 우리나라 브랜드화에 맞서 품질로 맞 대응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쇠고기 이력제, 마블링 향상 등의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수입 쇠고기 시장이 이 같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과 달리 한우고기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품질고급화장려금의 감축, 비거세우 사육 열기 등 수입 쇠고기 시장의 변화를 남의 집 불구경하듯 보고 있다.
이는 한우고기의 품질 고급화로 수입 쇠고기에 맞서겠다는 정책과 한우업계의 의지가 의심되는 부문이다. 부진한 소비 탈출을 위한 방안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그래서 일본의 화우가 쇠고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이 새삼 부러움으로 다가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