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협동조합의 교육지원 사업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교육이 지나칠 정도로 이뤄지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얼마나 생산하느냐''에서 `어떻게 파느냐''로 농민들의 관심사가 바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선조합은 여전히 생산지도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한 농협지역본부 관계자는 “농민들은 농산물을 생산한 후에 어떻게 상품화하고 어디를 찾아가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가장 궁금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이 생산부분에 치중해 있는데다 속시원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 유통 전문가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유통에 대한 목소리가 안팎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끌어갈 `사람''은 관심 밖인 셈이다.
그나마 확보된 인력도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전국 시·군지부에 보낸 유통담당자들의 절반 이상이 현재 경제사업 이외의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사업 활성화의 지렛대는 전문인력이다.
올해 농협중앙회는 작목반에서 조합까지, 농산물 유통을 이끌어갈 산지 전문조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사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장기적인 안목을 전문인력을 차근차근 육성하고 관리해나가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지 않을까.
일시적인 자금 지원보다는 현장에서 필요한 `사람''을 만들어내는 일이야말로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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