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바이오벤처가 명맥을 유지하기 급급한데 반해 동물약품 제조 바이오벤처는 지금까지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이들 동물약품 제조를 위주로 하는 바이오벤처 업체들이 최근 인체의약품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생물 사료첨가제 전문업체인 인바이오넷이 지난해 11월 본사와 공장을 대덕 테크노밸리로 옮기면서 인체의약품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CTC바이오도 지난해말 식약청으로부터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기준 적합판정을 받아 인체의약품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대한뉴팜은 이미 인체의약품 매출비중이 동물약품 비중을 넘어섰다.
이들 업체들의 인체의약품사업 진출은 경기침체로 애완동물약품 시장이 크게 위축 된데다 동물약품 사용제한 조치까지 겹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로서는 미래를 대비하는 당연한 조치로 보여 진다.
그러나 축산업계에게는 이들 바이오벤처의 변화가 결코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생제 대체제의 개발,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가축질병의 예방 등 동물약품업계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바이오벤처의 인체의약품 진출은 동물약품업계의 기술력 퇴보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체의약품분야에 진출을 하더라도 동물약품 제조와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동물약품 제조 바이오벤처의 외도(?)가 대체제 개발 미흡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항생제 사용을 더 부추기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