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가락동 도매시장을 비롯한 공영도매시장에서 주대마늘 반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 하나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가락동 도매시장을 찾은 한 소비자에게 물었더니 “당연히 햇마늘은 줄기가 달린 마늘을 사야지” 하고 답한다.
시장인들 역시 마늘포장출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나 이번 시책이 제대로 시행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미 1999년 가락동 도매시장을 대상으로 마늘포장출하를 시도했으나 일년도 못가서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실패의 주요 요인을 꼽자면 출하자나 소비자 등에 대한 사전 홍보 부족과 유통종사자의 인식 부족, 도매시장간의 처리시차 등을 들수 있다. 이는 농림부가 이번에 마련한 마늘포장출하 추진대책에도 언급돼 있으니 정부도 성공 정착을 위해선 무엇이 선행돼야 할지 알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행 한달을 앞둔 지금 이같은 요인이 얼마나 개선된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햇마늘은 줄기가 달려야 국산마늘''이라는 소비자의 인식도 그대로고 `주대를 자르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상인의 인식도 그대로다. 산지별로 마늘포장출하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미흡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농림부도 그동안 산지나 도매시장을 돌며 의견을 수렴하고 인식전환을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실제로 도매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이다. 소비자가 포장마늘보다 주대마늘을 선호한다면 가격차이가 발생할 것이고 이는 중도매인이나 산지유통인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가격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그동안 애써 형성한 포장출하에 대한 공감대 역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 지지 대책과 함께 산지 및 소비자 홍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