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걸쳐 나주와 구미, 금산지역에서 농업인과 현지 농협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농촌·새농협운동 현장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농협중앙회가 제2 창업의 각오로 `새농촌·새농협운동''의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면서 첫단추로 농업인 조합원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이 지난해 9월 14일 추진을 발표한 `새농촌·새농협 운동''이 비로소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농협은 조합원의 다양한 개혁요구에 맞춰 `농협''이라는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꿀 각오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으며, 새농촌·새농협운동은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새농촌·새농협운동은 지난해 9월 정대근 회장이 깃발을 높이 올린데도 불구하고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을 농업계로부터 받아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구체적인 실천프로그램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다보니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을 갖게 한다.

이 같은 점에서 농협이 3회에 걸쳐 개최한 `새농촌·새농협운동 현장토론회''는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있고 앞으로 지역본부별로 계속 열린 현장토론회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한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농업인 부담경감을 비롯해 경제사업 확대를 통한 농축산물의 안정적 판로 및 수취가격 증대, 대 농업인 복지사업 강화 등 새농촌·새농협운동을 통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방향성과 구체적인 과제도 제시됐다고 한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현장 토론회에서 제시된 농업인 조합원과 회원조합 임직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도 장단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 물론 농협중앙회가 새농촌·새농협운동 추진을 발표하면서 주요 실천내용으로 △지역농협의 체질 개선, 완전 자립경영기반 구축 △중앙회 조직·사업, 지역농협 지도 지원 중심체제 개편 △농축산물 유통사업 일대 혁신 △농촌 문화·복지사업 확대와 농촌사랑운동 전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요 실천내용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새농촌·새농협운동이 명실공히 농업인의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운동으로 승화 되길 기대하는 것이다.

농협 개혁의 핵심은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5년 주기로 정권이 바뀔때마다 농협은 개혁의 회오리바람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이는 농협에 대한 농업인들의 기대치는 높지만 그동안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결과이다. `농협''이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개혁을 하겠다며 `새농촌·새농협운동''에 나선 이상 농협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다시 말해 새농촌·새농협운동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농협의 설자리가 없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지적이다.

새농촌·새농협운동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농협이 농업인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조직, 농업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