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림부가 폐비닐 수거 캠페인에 나섰다. 오는 30일에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서 `폐비닐 수거의 날'' 캠페인 행사까지 갖는다고 한다. 농촌들녘에 흉칙스럽게 버려져 있는 수많은 폐영농자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짐작이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폐비닐 수거 캠페인이 폐영농자재를 말끔하게 수거하는 도화선이 되길 기대한다.

영농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폐비닐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나다. 한국환경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폐비닐 발생량이 26만여톤에 달하고, 이 가운데 16만여톤 정도만 수거됐을뿐 나머지 10만여톤은 논밭 등 농촌에 방치돼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여기에다 농약빈병, 버섯사에서 발생하는 폐솜, 폐농기계 등까지 포함한다면 폐영농자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폐영농자재 방치사태는 당장 농작업에 불편을 주고, 나아가서는 농촌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농촌환경의 오염은 파탄지경에 이른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마저 아예 송두리채 빼앗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폐영농자재에 의한 농촌환경의 오염은 농촌을 더욱 농촌답게 가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기회 자체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같은 점에서 폐영농자재는 반드시 회수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폐영농자재를 농촌들녘에 방치시켜서는 안 된다는 농업인들의 의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제 아무리 농림부가 폐비닐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고, 농협이 깨끗한 마을 가꾸기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폐영농자재를 방치하는 사람따로 있고, 수거하는 사람 따로라면 페영농자재 완전수거는 공념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농업인들은 폐영농자재 수거가 삶의 터전을 지키고, 나아가서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당장 폐영농자재 수거에 두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동시에 폐영농자재 가운데 많은 수가 방치돼야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농림부는 폐비닐 수거 캠페인 등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폐영농자재는 반드시 수거돼야 한다는 점을 교육·홍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등을 통해 폐영농자재가 자연스럽게 수거되고, 재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나아가서는 폐영농자재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값싼 광분해성 비닐의 개발, 보급 지원에 나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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