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밥으로 소비되는 쌀의 양은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마냥 밥을 많이 먹자고 할 수도 없지요. 쌀 갤러리를 통해 다양한 쌀 제품을 알리고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 긴자의 쌀 갤러리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명품가게가 즐비한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그 곳은 생소한 `쌀 커피'' `쌀 아이스크림''에서부터 쌀을 이용한 모든 제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 그림같은 곳이었다.

그것도 지갑을 열게 만드는 신통한 상품들로 가득찬 갤러리였다.

무엇보다 부러운 건 시민들의 호응이었다.

장보러 나온 주부들, 간식거리와 요리카드를 챙기러 온 할머니, 컴퓨터 앞에서 식습관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들, `쌀 크레이프''를 먹으러 잠시 들른 젊은이들.

대부분 여성이었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옆집처럼 편안하게 쌀 갤러리를 애용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쌀 갤러리는 훌륭한 쌀 가게이자 쉼터, 나아가 문화공간이었다.

최근 농협중앙회가 쌀 소비촉진을 위해 쌀 가공제품 개발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쌀빵에 이어 쌀케익, 즉석밥, 쌀떡국, 쌀냉면 등 친숙한 먹거리 개발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일상을 파고드는 문화적 접근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아침밥을 먹읍시다'' `우리쌀을 애용합시다'' 식의 캠페인성 구호에만 그쳐서는 곤란하다.

먹는 쌀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쌀로 바꾸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시쳇말로 밥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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