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창간 24돌을 맞았다. 1981년 5월 25일 `농어민의 공기(公器)''라는 깃발을 높이 올리고 농어업인과 농어업 및 관련산업계와 희노애락을 같이하면 국내 농어업의 활로를 모색한지 24년이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1차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종합전문지로 성장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농어업인들과 농어업 및 관련산업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에 힘입은 결과이다. 창간 24주년을 맞아 농어업인과 농어업 및 관련산업계가 그동안 보내준 성원에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4년간 국내 경제·사회 상황은 엄청나게 변화되고 성장을 했다.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가 있었다. 농어업과 농어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농어업과 농어촌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져있다. 산업화의 희생양이 된데 이어 개방화·국제화속에 설자리마저 위축되는 형국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 혁신에서 희망을 찾는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본격화된 1991년 이후 42조원 구조개선사업이다, 15조원 농특세사업이다 등등해서 2002년까지 6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농어업과 농어촌에 쏟아 부었고, 그 이후에도 막대한 자금이 계속 투입되고 있다. 그 결과 일부에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농어업인들이 탄생하고, 농축수산물 수출도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구조조정이 미흡하며, 도·농간 소득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으로 119조원 농업·농촌투융자계획이 마련돼 시행되고, 농정의 패러다임도 그동안의 산업정책 위주에서 복지정책과 병행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사고와 인식의 전환이라는 변화가 국내 농어업과 농어촌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고 있다.
이 희망의 씨앗이 자라나 농어업·농어촌문제 해소라는 결실로 맺어지기 위해서는 종전과는 다른 발상의 전환과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농가가 됐든, 회사가 됐든, 단체가 됐든, 산업이 됐든 변화하지 않고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변화하는 기업은 살아남지만 자신의 변화를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업은 패망의 길을 걷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개방화·국제화·정보화시대를 맞은 우리의 최대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농어업인은 농어업인대로, 농어업인단체는 단체대로, 정책을 책임지는 정부는 정부대로 변화와 혁신에 나서야 한다. 주변여건의 변화에 혁신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본지는 1999년부터 마케팅신문을 지향해왔다.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를 겪으면서 시장경제의 힘을 실감했으며, 개방화·국제화시대를 맞아 농축수산물을 어떻게 판매하느냐가 앞으로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변화하고 혁신에 나선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본지는 자체 혁신과 함께 2001년 생산자와 유통업체의 직거래를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박람회인 농산물상품설명회를 국내 1차산업계에 처음으로 선보였고, 이를 발전시켜왔다.
# 혁신방안 제시하고 실천 앞장
창간 24돌을 맞이한 본지는 이를 바탕으로 농어업계의 변화와 혁신을 견인하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 국내 농어업과 농어촌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 농어업인과 농어업, 그리고 농어업정책이 어떻게 변화하고 혁신돼야 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토록 담금질도 하는 신문이 되겠다는 굳은 다짐과 약속을 독자 여러분께 하는 것이다.
본지는 이를 위해 농어업정책 방향이 그릇되거나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을 때 따끔한 비판을 하는 한편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농어업인과 동고동락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따끔한 질책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덧붙인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 농어업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고, 농어촌은 도농이 함께하는 나눔의 공간이자 삶의 장소로 탈바꿈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