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바쁜 농번기가 지나는 이맘때가 되면 한우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각종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비롯한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주제도 소비자가 원하는 한우고기 생산, 고급육 생산기술, 핵군농가를 위한 세미나, 초보자를 위한 현장실습 등 다양하다.

심포지엄과 교육을 주최하는 기관도 정부 산하 연구소, 협회와 단체, 지자체 등 한우산업과 관련된 곳은 빠짐 없이 참여하고 있다. 강사진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을 정도의 유명인사가 총망라돼 있다.

이같이 교육이 양적으로 늘어난 것 뿐만 아니라 내용의 질적 수준도 높다. 정책 설명부터 전문적인 것과 곧바로 현장에서 활용 기술까지 농가들의 입맛에 맞게 구비돼 있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교육을 받으려는 농가들은 매년 같은 전문가로부터 같은 내용의 교육은, 실제 필요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이는 교육에 열의를 가지고 있는 농가들이 반복적으로 참여하면서 새롭게 신선한 교육에 목이 말라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교육을 준비하는 곳에서도 매년 같은 내용을 교육할 수 없어 새로운 강사진을 섭외하려 하지만 섭외 폭이 너무 좁다고 호소한다.

한우업계는 교육이 많으면 많을수록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고 교육은 받드시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같은 내용의 교육은 지양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강사진 선택에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같은 상황은 한우업계 스스로가 자초한 자충수 일 수도 있다. 돈이 없으면 연구도 하기 힘든 현실을 외면한 결과가 새로운 강사진을 섭외하기 힘든 상황까지 만든 것이다. 이는 연구기관과 인력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 및 지원이 뒤따라야 스타(?) 전문가도 탄생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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