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반도에 소재한 두원농협에서 생산되는 고흥유자차가 중국 인민대회당에 납품되는 쾌거를 일궈냈다. 농협중앙회가 지난달 17일 두원농협에서 생산된 유자차를 전속납품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7일 1차로 400kg을 납품한 것이다. 우리 농식품 수출에 있어 쾌거중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번 고흥유자차의 중국 인민대회당 납품은 먼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핵심중 핵심을 공략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인민대회당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에 해당되며, 고흥유자차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등 중국공산당 고위층이 참석하는 주요 국가 행사 및 각종 대회에 사용한다고 고흥유자차의 중국 인민대회당 납품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클 것인가를 짐작케 한다. 이는 바로 중국시장의 핵심 중 핵심을 공략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고흥유자차의 중국시장 수출전망을 밝게 해준다.

두번째로 고흥유자차의 품질을 중국에서 인정해줬다는 점이다.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고는 까다롭기로 소문한 중국 인민대회당에 납품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두원농협에서 생산하는 고흥유자차의 품질과 안전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1월 24일 2004년도 하반기 세계일류상품생산인증기업으로 두원농협을 선정한 게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에 중국에서도 두원농협에서 생산하는 고흥유자차의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을 해준 것이다.

셋째로 이번 고흥유자차의 중국 인민대회당 납품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을 재인식시켜줬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중국은 차(茶)로 유명한 나라이다. 차에 관한한 세계 최고·최다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그것도 인민대회당에서 한국의 전통차인 고흥유자차를 선택했다는 점은 고흥유자차가 한국전통차로서 갖는 가치와 세계적인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할 것이다.

농협은 고흥유자차의 중국 인민대회당 납품을 계기로 그동안 시장조사 결과 수출가능성을 확인한 우리의 전통차인 대추차·생강차·식혜 등의 대 중국 수출에 박차를 가해 2010년에 1000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농협은 대 중국 유자차 수출 첫 해인 2003년 10만달러, 2004년 30만달러에 이어 올해들어 지난 상반기에만 46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다 이번에 중국 인민대회당 고흥유자차 납품이라는 성과까지 이뤄냈다는 점에서 농협의 대 중국시장 개척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의 활동을 주의깊게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국경없는 무한경쟁이라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를 맞아 국내 농축산업의 설자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고흥유자차의 중국 인민대회당 납품에서 보듯이 해외시장을 우리의 시장으로 만들수 있는 여지도 있다. 가장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것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키워 위기를 기회로 전환키려는 농업인과 관련생산자단체들의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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