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부터 지속돼 온 고돈가 시대가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좀처럼 수그러 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g당 지육가격이 4000원대를 넘어선 것은 물론 이제는 5000원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지난 20년 동안 양돈업을 한 것보다 최근 2년간의 농장경영이 오히려 더 큰 수익을 가져 왔다”며 “지금 수익을 내지 않으면 이 같은 호재는 평생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재의 돈가가 반드시 좋은 현상만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대형할인점의 경우 소비자들이 국내산 돼지고기 보다는 값싼 수입산 돼지고기로 구매성향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일부 농업계 종사자들은 자신들 보다 이익을 얻는 양돈농가들에게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돈가가 좋은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종의 부작용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관망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 과거 악성질병으로 인한 소비침체시 대국민들의 돼지고기 소비로 힘을 얻었다면 이제는 그 고마움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 수익의 일정부분을 지역 농촌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몸소 실천해야 한다.
또한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의 환경위해 요소를 농민이라는 명분만을 앞세우기 보다는 주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축산을 만들기 위한 과감한 시설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현재의 돈가는 어쩌면 평생 다시 찾아오지 않을 절호의 찬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찬스를 얼마나 유지하느냐는 양돈농가들의 실천에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