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시장에서 끼워팔기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애써 생산한 우유가 덤핑상품 취급을 받는다는 점이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유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낙농가들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물론 유업체도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가 안돼, 유통업체의 요구로 어쩔수 없이 묶어팔고 끼워판다”는 유업체측의 설명으로 미루어보건대 끼워팔기는 정체된 시장을 뚫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행하는 나름의 마케팅 수단인듯하다.
실제로 최근 끼워팔기가 관행화되면서 덤핑 물량 확보여력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도 낮은 중소규모 유업체를 중심으로 흰 우유 판매가 크게 줄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보다 15% 이상 떨어져 매우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물론 전체적인 흰우유 시장은 메이저 유업체의 끼워팔기 덕분에 1~2%정도 줄어드는데 그치는 듯 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매출증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메이저 유업체에도 득(得)이 될 게 없다고 전한다. 단지 이렇게라도 처분하는 것이 분유로 재고부담을 안고 가는 것 보다 낫다는 정도이다.
이쯤되면 우유 끼워팔기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토록 유행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해진다.
덤주기가 한 때 특별하게 실시되는 게 아니라 연중 이어지는 행사라면 그것은 더이상 소비홍보도, 마케팅 수단도 아니다.
차라리 그 원유확보 자금에 약간의(?) 공동합의 노력을 기울여 학교우유급식의 전략적인 확대방안을 마련하는데 투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게 상식이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