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지난 25일 `가을철 계절 예보''를 통해 1~2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들어 태풍은 12개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아 여간 다행이 아니었는데 가을철에 9~11개 정도 발생하고 이 가운데 1~2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하니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 피해를 최소화해야할 것이다.

특히 사전 준비 여하에 따라 태풍피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어 사전대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최근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풍시 방재시설 유무에 따라 10~23% 정도의 낙과율 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게 바로 그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도 방재시설만 잘하면 과수의 낙과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같은 점에서 볼때 농림부와 농협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농가를 대상으로 방재시설 점검과 태풍대비요령 홍보에 나선 점은 시의적절하며, 적극적인 대응자세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농작물재해보험은 가입시 농가가 설치한 방재시설에 따라 최고 30%, 최소 5%의 보험료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는데 농림부와 농협은 올해 태풍 내습기를 맞아 현장확인을 통해 방재시설 미설치 농가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추징하거나 계약 해지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지역농협, 작목반 등을 통해 방재시설의 필요성과 혜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보험기간 중 방재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위험이 감소된 경우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료의 일부를 환급해 준다는 계획이다.

태풍은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힌다. 2002년 8월 31일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루사''는 5조 4696억원, 이듬해인 2003년 9월 13일 우리나라를 덮친 태풍 `매미''는 4조 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여기에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피해지역에서는 여지없이 `인재(人災)''라는 원성과 지적이 어김없이 제기되곤 했다.

이는 다시 말해 사전에 방재시설과 방재대책을 제대로 만 수립해 시행하면 피해액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농업인은 농업인대로, 생산자단체는 단체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맡은 마 책무를 다하고, 철저한 사전대응을 통해 가을철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태풍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나서야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