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입 승용이앙기의 가격이 국내산 보행이앙기보다 30% 이상 비싸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커지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수입품을 구입한 이후 부품을 교환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0년 일본산 승용이앙기 수입 초기 국내 농기계업체 관계자들의 전망은 낙관론에 가까웠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수입 6·8조 승용이앙기시장 규모는 전체 승용이앙기시장의 절반 이상을 잠식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일본산 농기계는 트랙터와 콤바인시장까지 진입한 실정이다.
실제 일본산 농기계의 연차별 수입금액은 2002년 3583만달러에서 2003년 5930만달러로 65% 급증했으며, 2004년 9163만달러로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수입 농기계가 국내시장에서 규모를 키워가는 분위기에 대해 농기계업체 관계자들은 또다시 말한다.
“최근 수입되는 일본산 농기계는 국내에서 기술개발을 못한 고급기종이 주를 이룹니다. 수요는 적지만 그래도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수입하는 분위기 입니다.”
언뜻 듣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체들이 구색을 갖추고자 하는 틈새기종은 점차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 소규모 시장이 시작됐던 6·8조 승용이앙기는 올해 주력기종의 시장으로 형성됐으며 트랙터·콤바인 시장도 점차 대형화 되는 추세다.
최근 들어서는 승용이앙기 10조식을 찾는 소비자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 같은 시장 트렌드에 대형·고급화된 일본산 신기종을 구색이라고 말하기엔 다소 구태의연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농기계업체는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고 시장 트렌드보다 앞서가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본산 농기계가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기술력에 밀리고 가격경쟁력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기술력에 어깨를 겨루는 경쟁구도가 갖춰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