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영업환경도 마련해 주지 않고 각종 명목으로 거둬가는 비용만 많으니 과연 이게 영업을 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5일 가락동 도매시장내 중도매인조합들이 수차례의 논의 끝에 11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유통개혁과 가산세 철폐를 촉구하며 전국 중도매인들이 총궐기대회를 벌인데 이어 두 번째로 큰 대규모 집회다.

중도매인조합들은 이번 결의대회를 강행한 이유로 주차료 인상, 비허가 상인 난립, 농산물 쓰레기 침출수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도매시장 경유비용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들고 있다.

사실 이들 문제는 예전부터 가락동 도매시장의 고질적인 병폐가 됐던 사안이면서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다.

소비자가 2시간 장보는데 4500원을 내야하고, 출하자는 비허가 상인으로 도로와 경매장 주변이 항시 꽉 막혀 있어 몇 시간씩 대기해야 하며, 여기에 중도매인조합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쓰레기 침출수 비용까지 내야하는 상황이라면 이들의 하소연도 수긍이 간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불거지게 된 책임은 1차로 개설자인 서울시에 있다. 서울시는 이제라도 분명히 입장을 밝힌 후 유통주체를 설득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해야 한다.

자칫 총파업으로 인해 생산자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한편 이번 결의대회에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지 않는 과일 중도매인조합과 직판상인 등이 불참을 선언해 반쪽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특정 주체나 인물을 위한 전시성·일회성 행사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중도매인조합은 생산자나 소비자를 볼모로 한 총파업을 강행하기 보다는 타결의 가능성을 두고 도매시장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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