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는 유명하다.
굳이 식당에서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유독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짧다거나 조급한 성미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다는 수치를 제시하지 않아도 말이다.
그런데 유독 시계추에 돌을 단 듯 느리게 흐르는 시계가 있다.
국내산 양식 송어, 향어에서 발암 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지난 지 3개월이 지났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빠른 시일 내에’를 약속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이쯤 흐르게 되자 면밀한 조사와 대책 없이 일단 위험하고 불량하다고 발표하는 것이 정부라는 비난마저 받고 있다.
정부는 말한다. “대책마련 없이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어류가 위험하다고 발표한 것은 국민 건강을 우선했기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정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 건강을 위해 사후대책도 빠르게 진행 해야 할 것이다.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발표로 양식업자들은 망해가고 있다. 유통업체, 관련 식당도 마찬가지이다.
정부는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된 것을 모르고 사용을 권장했다는 책임을 지기 위해 정부 수매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이를 믿고 있는 양식어업인들은 정부의 해결을 기다리며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어류에게도 사료를 주며 키우고 있다.
소비자는 정부를 믿고 싶다.
어업인들도 정부를 믿고 싶다.
정부는 빠른 예산확보를 통해 어업인들의 고통을 같이 나누어야 할 것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기 전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