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서 기생충 알 발견에 따른 김치 파동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지만 업계의 파장은 여전한 기색이다.
이달 김장시즌동안 배추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달 1~12일까지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1514톤으로 전월수준과 비교하면 60% 이상 급감했다.
언뜻 보기엔 국내 농산물 생산자에게 실익이 돌아갈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김치산업의 손실은 엄청나며 이 같은 결과는 농산물 생산자에게 있어서도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국내·외 시장에서 포장 김치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이 여전히 냉담해 김치제조·수출업계의 진통이 상당하다.
실제 국내 대형 백화점인 현대백화점의 경우 김치 파동 이후 포장 김치 판매물량이 지난해보다 27%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통업계 전반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달과 다음달 김치 수출 금액은 지난해 실적의 50%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예년보다 두 달 동안 총 1000만달러 가량의 김치를 수출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국내 김치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비용이 또다시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식품 위해성의 검토는 국민안전을 위해 당연히 수반돼야 한다. 그러나 식품 위해성 문제를 두고 무조건 터트리고 보자는 식의 한탕주의의 개념을 벗어나기 위한 사회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