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도매시장 재건축사업이 4개월 이상 답보상태가 지속되면서 이제는 과연 추진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가락시장 재건축사업은 지난해 3월 기획예산처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지난해 8월 사업의 필요성이 인정돼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이후 총 504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재건축사업비에 대한 예산지원방식을 두고 개설자인 서울시와 정부부처간의 협의가 미뤄지면서 지금까지 오고 있다.
이와 관련 농림부는 지난해 10월 예산편성 비율을 정부보조 30%, 농안기금 40%, 지자체 자부담 30%로 결정하고 이를 서울시와 기획예산처, 해수부 등 관계부처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럼에도 기획예산처가 가락시장 재건축과 관련된 관계부처와 서울시간의 협의의 장을 마련해 예산을 최종 확정 짓지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며 1단계 사업을 추진키로 한 올해까지 넘어왔다.
이런 가운데 한 관계자는 기획예산처 내부적으로도 아직까지 이 사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서울시 역시 가락시장 재건축에 큰 열의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 현재로서는 타결시점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재건축문제가 답보상태에 머물다 보니 애가 타는 것은 열악한 유통환경에서 종사하는 시장인들이다.
급기야 시장인들 간에 조속히 재건축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과 시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부는 지금도 잘 먹고 사는데 굳이 재건축할 필요가 있느냐는 무책임한 인식을 갖고 있는 이도 있다.
유통주체들의 의지를 한곳으로 결집시켜도 부족할 판에 갈등만 야기 시키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이든 이전이든 어떤 방식을 취하던지 가락시장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것은 그간의 논의를 통해 모두 공감한 부분이다.
기획예산처를 비롯해 관련 부처와 서울시는 책임의식을 갖고 조속히 협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