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새해부터 축산업계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전격 합의로 들썩이고 있다.

한우는 수입재개 결정 여파로 인한 불안심리로 조기출하에 따른 물량이 몰리면서 산지가격이 큰수소 기준 3개월 만에 100만원이 급락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돼지는 여전히 높은 산지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당장의 가격하락 여파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양돈업계는 이러한 상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산 쇠고기가 국내에 판매되는 오는 4월경에는 그 여파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내에서는 현재의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로 미산 쇠고기나 여타 수입 돼지고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육가공업체들은 “들쑥날쑥한 품질로 인해 시장에서 국산 돼지고기가 자칫 외면을 받을까 우려된다”며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농가들에게 품질에 대해 얘기하면 거래 선을 옮길까봐 말하기도 어렵다”고 전한다. 이 말은 현재 물량의 부족이 고돈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에서 품질이 떨어질 경우 과연 국내 소비자들이 여전히 국산 돼지고기를 애용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프랑스 등 수출국들은 자국의 품질 우수성과 안전성을 앞세워 국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어 양돈업계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의무자조금의 최초 도입 등 대내외적으로 선도 농가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러한 평가들에 걸맞게 당장 눈앞의 시세에만 연연하기보다 국산 돼지고기 품질향상에 노력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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