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란을 쓸 때는 항상 고민이 된다.
엄밀히 말해 다른 사람들의 일에 대한 생각을 발언하는 자리라 피하고 싶지만 시의적절한 지적을 하지 못하면 책임감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더욱 그러하다.
가장 비근한 예가 중장기 낙농산업발전대책에 관한 것이다.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농림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오는 3월 진흥회 집유조합의 유업체 이관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3월 충북지역을 필두로 12월 전남북 지역의 직결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낙농육우협회장이 농림부장관을 만나 추후 우유소비 확대를 포함하는 중장기 대책수립을 면밀히 논의해 공감대를 이끌어내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집유체계 전환의 시작은 이들 논리에 따라 방향을 바꾸기 힘겨워 보인다.
이 자리를 빌어 누차 이야기했듯이 전국단위 조합단위 직결체계 구축이라는 대 원칙에는 낙농산업발전대책협의회 내부위원들이 다 공감하나 각론은 상충하고 있다.
외부의 시각 역시 대책안이 표방하는 이상은 높이 평가할 만 하나 농림부 안대로 실행 될 경우 전국단위 체계구축도, 농가 거래교섭력 제고도 잉여원유 처리에도 오히려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결과가 어떠할지는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
다만 이왕 바뀌는 것, 좋은 쪽으로 바뀌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관련업계가 닫힌 귀를 열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