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밥쌀로 수입된 미국산 칼로스 쌀의 품질이 떨어져 소비시장에서 외면당했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국 쌀의 밥맛이 별로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달 26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실시한 미국산 쌀 4차 공매에서 낙찰률이 0%를 기록, 입찰물량이 모두 유찰됐다.

미국산 쌀 덕에 국내 쌀이 고품질 이미지로 인식돼 판매에 호조로 작용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미국산 쌀의 국산 쌀 둔갑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생산단체에서 별다른 표현은 없지만 나름 자축의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얼마든지 더욱 좋은 쌀이 도정, 냉장유통 등의 알맞은 환경에 맞춰져 수입되는 것은 앞으로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도정기간이 너무 오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언제까지 도정된 쌀만 수입되란 법이 있겠느냐”고 경고 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던 초기 미국 측은 다소 질이 떨어지는 쇠고기 수출로 국내 생산자들의 긴장을 완화시켰던 전략을 세웠다”며 “품질이 떨어지는 쇠고기를 수출했던 당시 유통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저질이라고 인식하지 않았으며 쌀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문은 열렸다. 그것이 미국산 쌀이든 중국산 쌀이든 더 좋은 품질의 쌀이 저렴하게 들어올 수 있는 반전의 기회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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