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중장기 비전이 포함된 원유수급조절체계를 새로 구축하자는 공감대가 낙농업계에 형성된 이후 구체적인 대안에 대한 합의가 3년째 미뤄진 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과 낙농육우협회는 농가의 거래교섭력 확보를 위해 생산자위원회 성격을 지닌 단체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쿼터관리에 있어 조합 총량개념이 우선이냐 농장단위가 우선이냐는 부문에 상충된 입장을 갖고 있다.
유업체 입장은 조합을 우선으로 하되 생산자위원회는 ‘반대’이다.
이 같은 논의양상은 제도개편에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라고 본다.
하지만 논의 주체는 고사하고 생산농가 간 의견 합의마저 지연되고 있어 걱정이다.
이 와중에 정부 당초 초안대로의 직결전환 지침이 일선 낙농조합으로 내려갔다는 소식이 들린다. 관련 단체별로 의견을 고수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속고 속이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발생하는 등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제도개편 논의가 조직이기주의나 감정싸움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
적어도 농가간의 반목은 없어야 한다.
농가의 거래교섭력 확보와 전국단위 수급조절체계를 목표로 한다는 전제 하에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우선 생산농가만이라도 분명히 기억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