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시장개장 72주년기념행사에서 홍인식사장은 지난 27년 시장이 개장된 이래 명실공히 제1의 수산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더욱 분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사장의 말처럼 노량진수산시장이 서울역 주변의 경성수산시장에서 출발, 현재까지 국내 수산물유통을 주도하고 다른 도매시장들의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장기념행사에서 이런 공적을 드러내고 자축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기념행사는 시장종사자들을 외면한 반쪽짜리 행사였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특히 사기업도 아닌 공기업이 유통의 주체 또한 노량진수산시장 발전의 주역을 외면한 채 자신들만의 자축행사를 벌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노량진수산측은 이에대해 경기침체로 매출이 부진하고 예산상의 문제로 행사를 조촐하게 임직원들끼리 치룬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중도매인들과 상인들은 노량진수산시장의 성장이 각 유통주체들의 노력이 없이는 절대로 이뤄질 수 없었던 것임에도 불구, 무엇에 @기는 듯 자신들만의 자축행사를 벌인 것은 시장 종사자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불쾌해 하고 있다.
노량진수산은 유통종사자들의 이런 비난에 대해 변명보다는 자성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가뜩이나 회사와 중도매인을 비롯한 시장종사자간 대립적인 현실에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수산시장의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더라도 개장기념행사에 조차 참석시키지 않은 것은 전국 제1의 도매시장, 공기업으로서 전국 수산물도매시장을 선도하겠다던 노량진수산의 주장이 공염불이었음을 보여주는 처사였다.
김정배 jbkim@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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