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농림부가 GAP(우수농산물관리; Good Agricultural Practices)인증 전담기관으로 지정한 유통업체들이 최근 GAP농산물의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는 GAP 파프리카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롯데마트는 지난 6일 GAP 느타리버섯·상추·무 등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인증한 배가 미국으로 수출되기 시작됐다.
그러나 GAP 농산물의 인증과 구매를 맡은 유통업체 담당자들은 GAP 농산물의 품목 확대에 부담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인증 전담기관으로 지정을 받았지만 GAP농산물 인증에 소요되는 인력 가동을 위한 예산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초기에 시판용으로 도입된 GAP농산물도 이미 안전성 관리가 입증된 대일 수출단지에서 재배되는 파프리카와 친환경 인증 농가의 저농약 버섯·상추·무 등이 전부라고 한다.
또 국내에 갖춰진 잔류농약을 검증 분석시설만으로는 앞으로 물량이 확대되는 GAP 농산물의 검증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문제도 지적됐다.
농림부는 소비지라는 전쟁터에 나간 병사 농업인에게 GAP라는 신식 무기를 만들어 줬다.
그러나 이를 관리·감독하는 인원이나 시험분석 기관은 총알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과연 이번에 만든 신식 무기인 GAP가 얼마나 전투력을 발휘 할지 걱정이 앞선다.
<박희진 농식품유통팀 수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