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미산 쇠고기 수출작업장 36개소에 대한 최종 승인 발표가 난 지 두 달이 지났다.

발표 직후 유통업계에서는 비행기까지 동원해 추석 전인 9월말에는 2003년 12월 수입이 중단된 미산 쇠고기를 국내 시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산 쇠고기 수입은 단 한건도 없다. 미국은 물론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미산 쇠고기 수입을 그토록 바랬지만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은 뭘까?

업계는 미국 현지 작업장 시설이 위생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업계에 따르면 수작업으로 발골을 하는 국내와 달리 전기톱을 이용해 절단하는 미국의 방식을 볼 때 수입품목에 뼈 조각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견해를 밝히고 있다. 미국 측이 최근 서한을 통해 우리 정부에 뼈 조각 포함 허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섣불리 미국 작업장들이 수출을 재개는 당분간 힘들어 보이며 올해 연말까지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다.

정부가 철저한 검역을 약속한 만큼 축산농가들은 스스로 경쟁력 찾기에 골몰해야 할 때다. 반대만을 주창하기에 앞서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품질의 균일화와 안전한 먹을거리는 이미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기호와 트렌드에 맞게 행동하고 있는 때에 감정에 호소해 우리 축산물 구매에 호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피할 수 없다면 부딪혀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이 축산농가들에게 미국이라는 거대 공룡에 맞서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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