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공사호’의 새로운 선장 선임 작업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신임 선장 선임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데 이어 서류심사를 거쳐 8일 면접까지 마쳤다.

이제 총 12명의 후보등록자 가운데 서류심사에서 통과한 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3배수의 후보자를 농림부에 올린 후 장관의 제청 및 대통령의 지명절차만 남겨놓은 상태다.

면접을 치룬 후보자는 물론이고 새로운 선장을 모셔야 하는 농촌공사 직원들의 촉각이 온통 새로운 선장 선임에 쏠리고 있다.

대단위 간척사업이 중단된 이후 농촌공사의 수익사업 모델이 빈약한데다 예산의 안정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직원들로서는 신임 선장을 뽑는 일에 관심을 안가질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이 같은 직원들의 걱정거리는 농업·농촌의 수익사업과도 연결된다고 할 수 있어 농업계 전체의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농촌공사호의 신임 선장에게 바라는 메시지가 다양하다. 우선 노후화된 농업용 수리시설의 현대화 추진, 농업용수의 다목적 이용방안 제시 등 새로운 수익사업의 발굴이 그것이다.

아울러 농지관리 전문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유지관리예산의 현실화와 농업·농촌으로 한정된 기업 이미지를 농업, 농촌, 용수를 이용한 친환경공기업으로 확산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농업계의 주문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농촌공사 경영의 구조적 문제점이 해결돼야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고, 이는 결국 농민들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새로운 농촌공사호의 조타수를 잡을 선장의 시선은 주 고객인 농민들에게 맞추는 걸 더 우선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농촌공사의 주 업무인 물 관리, 농지규모화, 경영회생자금 집행 등과 같은 사업은 농민들을 직접 만나야 원활한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농민들과 밀접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농촌공사호의 선장은 농업·농촌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업계의 이익과 함께 축산농가의 고민도 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축산농가의 최대 고민거리인 축산분뇨처리 문제와 관련,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있는 농촌공사 지사를 활용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농업관련 기관으로서의 위상도 위상이거니와 역할 측면에서도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농촌공사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농촌공사호의 신임 선장 선임 작업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음이다.

새로운 농촌공사호의 선장선임과 관련, 감정적인 접근이나 지엽적인 문제를 거론하기 보다는 농촌공사를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를 수 있는 지혜가 발휘돼야 할 때다.

<길경민 농식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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