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를 포함한 미산 쇠고기 수입개방 압력이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열리는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미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위험 등급이 이변이 없는 한 ‘위험이 통제된 국가’로 사실상 확정될 것이란 ‘비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번에 이같은 등급을 받게 되면 척수 등 특정부위만 제외하고 갈비 등 모든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라고 압박을 가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인’만 하지 않았지 사실상 끝난 협상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도 자신들이 불리한 사항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이 앞으로 자국산 쇠고기 수출을 위해 어떤 압력을 가해올지 사뭇 긴장되기까지 한다.

“미국이 이번 한·미 FTA를 추진한 것은 바로 자국산 쇠고기를 수출하기 위해서다”는 남 호경 한우협회장의 견해는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미국이 OIE총회에서 ‘위험이 통제된 국가’ 등급을 받기위해 그동안 각국을 대상으로 치밀한 로비를 펴 왔다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이번 OIE 총회 결과를 두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의 의도대로 확정날 수 밖에 없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처럼 자국산 쇠고기를 팔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뿐 아니라 수출국 업체들의 마케팅전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수입업체들의 횡보도 바빠졌다.

기존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국내 유통망을 선점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또 굵직굵직한 업체들의 경우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현지를 방문, 품질과 가격 등에 대한 협의를 해오고 있는 상태다.

미국측은 각종 박람회 등을 통해 자국산 쇠고기 본격 수입에 앞서 다양한 판촉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 호주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호주산 쇠고기 세일즈를 위해 각 유통업체 매장마다 파격적인 가격할인 행사는 물론 매체광고 등에 적극 나서면서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노다지’ 시장인 한국시장을 쟁취하기 위한 수출국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 대응은 여러 가지로 미진한게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형유통업체 매장에서는 연일 꽃단장한 도우미들이 경쟁적으로 수입산 쇠고기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데 반해 국내산 쇠고기 판매대는 조용하기만 하다.
<축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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