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접이식 플라스틱상자 배추 출하 시연회가 개최됐다. 비록 물량은 5톤 트럭 2대분으로 720박스에 불과했지만 시행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성과이다.
그러나 시연회를 시작으로 시범사업은 추진되고 있지만 플라스틱 상자출하는 시연회 이후 시장 내 반입되지 않고 있다. 회수 차원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야기 될 것이란 생각과 달리 플라스틱 상자의 배추 경락가는 일반 배추보다 낮게 낙찰됐다.
이유인 즉, 플라스틱 박스가 작아 결구가 큰 상품의 배추는 들어 갈수 없어 작은 배추를 담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배추 포장화 시범사업은 가락시장을 중심으로 1997년 첫 발을 디디었다. 물론 시연회를 거쳐 시범사업을 추진했지만 그 당시 불과 5개월 만에 콜드 체인 시스템과 병행해야 한다는 문제점만을 남기고 실패에 끝났다.
그 뒤 대아청과, 농협 가락공판장을 중심으로 또다시 포장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10년이 흐른 2006년.
전국 공영도매시장 중 가락시장은 무·배추 포장화 사업 100% 달성에 성공했다. 물론 도매시장 내 무·배추 다듬기가 완벽하게 근절되진 않았지만 포장화 사업으로 산물로 출하될 시 발생하는 쓰레기를 현저하게 감소시킨 점에 대해선 실로 감탄사가 나올만하다.
이젠 플라스틱상자 이다.
산지에서는 작업이 수월하고 비가와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말을 전했다. 그물망, 골판지와 달리 많은 작업원이 필요치 않고 바로 담을 수 있어 간편하며 배추가 숨을 쉬어 짓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듯 문제점을 하나씩 찾아내 개선해 나간다면 10년 전 단 5개월 만에 시범사업으로 끝난 배추 포장화 사업이 오늘날 정착 되었듯 플라스틱 상자 포장 사업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 기대한다.
출하농민, 유통인 그리고 정부 관계자의 합심으로 물류 혁신의 새바람을 또 다시 배추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신재호 농식품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