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이 농촌지역의 농축산물을 노리며 활개를 치던 전문 절도범들을 꼼짝 못하게 발목을 잡았다.

지난 9일 전남지방경찰청은 ‘치안 성과 향상을 위한 현안과제 보고회’를 갖고 ‘컬러식 절도예방’요령을 발표했다. 농축산물 절도를 색(色)으로 예방한다는 것이다. 농산물 수확?출하 시기에 맞춰 출하 현장을 찾아 농산물 마다 다른 색상의 관리카드를 부착하기로 했다.

색상은 빨강, 파랑 등 9가지로 구분해 생산자, 생산지, 생산자 연락처가 적혀 있다. 가령 빨간 카드가 부착된 A지역 농산물이 파란 카드가 부착된 농산물이 유통되는 B지역에서 발견될 경우 생산자를 통해 도난 여부를 캔다는 것이다. 농업인들은 이를 적극 환영하고 반가워하고 있다.

전남경찰은 농업인들의 농심을 울리는 농축산물 절도사건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6월 취임한 김남성 전남지방경찰청장도 취임사를 통해 “이 지역이 농도(農道)인 만큼 농축산물 절도예방에 경찰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와 함께 전남경찰은 지난달 15일에도 농축산물 절도사건 전담반을 조직하고 도둑맞은 농축산물을 끝까지 역 추적해 이를 회수하기로 하는 등 농축산물 절도예방과 범인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찰은 농축산물 절도 취약장소와 범죄발생 다발지역 등에 임시검문소 등을 설치하고 112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절도범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경찰서별로 농축산물 절도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전남지역 농축산물 절도사건은 지난해의 경우 51건이 발생, 30건을 검거했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6월말 현재 40건의 절도사고가 있었다. 이중 20건은 검거했으나 아직 20건은 검거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들 절도범은 주로 낮 시간대에 농산물을 훔치고, 방범체계가 열악한 심야시간대에 소, 돼지 등의 축산물을 도둑질해 갔다. 농촌을 돕지는 못할망정 피땀 흘려 지어놓은 농산물을 절도 당했을 때 농업인들은 더욱 마음 아파하고 두려워 할 것이다. 농업들을 울리는 농축산물 절도 사건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 농업인들도 미리 예방하는 게 상책일 듯싶다.

<안춘배 광주전남제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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