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사의 축산물 브랜드, 그 가치는 얼마입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브랜드 가치’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 지 이미 오래다.

해마다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들은 앞 다퉈 세계적인 기업(상품)들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단연 세계 1위로 무려 653억 달러(한화 약 6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브랜드로는 삼성전자가 168억 5300만 달러로 21위, 현대차가 75위로 44억 5300만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는 이처럼 그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이외에 또 다른 가치를 갖고 있다.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신뢰를 주는 지, 고객의 선호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는 단순히 상품에 대한 이름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약속이며 사회적인 가치인 것이다.
국내 축산물 브랜드는 이제 막 네이밍(이름을 붙이는) 단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단순히 특산품명 같았던 상표가 이제는 그럴싸한 브랜드 명과 디자인을 갖게 됐다는 진단이다.

또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생산이력제 등 품질 혁신을 위한 각고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브랜드가 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의 요구를 따라가거나, 더 나아가 시장을 리드해 나가기에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균일한 품질의 상품을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 경영체가 아직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 가치를 인정해 주기 위해서는 어느 매장에서 그 브랜드를 구입하더라도 같은 맛과 품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살 때 마다 고기 맛이 달라지고 품질 상태가 바뀐다면 누가 그 상품을 브랜드로 인정해 주겠는가?

이를 위해 최근 광역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물량을 규모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역화는 안정적인 공급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외에 인력과 예산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지는 이점이 있다.

이와 함께 브랜드 마케팅을 전담할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영입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앞서가는 브랜드 경영체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곳에는 브랜드 마케팅을 전담하는 브랜드 매니저들이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상품이 가진 그 이상의 가치를 브랜드를 통해 전달해 주기 위해서는 품질에다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줄 수 있는 플러스 알파를 가미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보다 치밀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펴야할 때다. 소비지 시장을 보다 정확히 분석하고 소비지에서 요구하는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펴야 한다.

<최상희 축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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