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2층 대강당에서는 공사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의사례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5명의 공사 직원들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분야 중 개선이 필요하거나 새로이 추진했던 사업에 대한 성공사례를 발표해 대내외적으로 평가를 받고 전 직원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분야도 다양해 폐기 예정인 지주목을 울타리로 재활용해 비용 절감과 환경친화적인 시장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는 비록 작지만 평소 관심이 없으면 간과할만한 내용에서부터 상장예외 품목 반입 스티커 부착, 임대상인 평가방법 개선, 유통정보의 언론 활용, 유통인의 날 제정 운영 등 제도적 개선이나 시장 전체가 나서야 가능한 부분까지 각양각색의 신선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참석한 공사 직원들도 공사의 이 같은 경영 방침에 깊은 관심과 의지를 보이는 분위기였다.
최근 가락동 도매시장은 20년의 역사 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유통의 틀을 깨기 위해 하매인 정리, 매매참가인 장내영업 금지, 노점상 철거, 배추 다듬기 금지 등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곳도 공사이다. 이런 이유로 요즈음 공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도매시장법인이나 중도매인, 출하주 심지어 언론에서까지 뭇매를 맞고 있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곤 한다.

사실 농산물시장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유통주체가 모인 곳으로 사안에 대해 전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 그런 이유로 관행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제도 하나, 시설 하나 바꾸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고 그곳이 우리나라 공영도매시장을 대표하는 가락시장이라면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가운데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해 공사 직원 스스로 시장의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는 것은 모범이 될 만한 일이다.

앞으로도 공사나 서울시의 입맛에 맞는 창의가 아닌 고객인 출하주와 시장인, 소비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인식이 우선 시 되길 공사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싶다.

<박유신 농식품팀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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