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정보혁명 등 세계 문화, 경제는 기계정보에 한정된 디지털 문화로 진화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아날로그를 접목시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세계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국내 최고 권위의 언어학자 이어령 박사는 ‘디지로그’라는 저서를 통해 “앞으로 순수 디지털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날로그와 결합된 형식의 ‘디지로그’가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한바 있다.
그는 “현재의 우리 모습은 수도시설은 모르고 수도꼭지만으로 물이 나온다고 생각해 수도꼭지만 사서 벽에 꽂았던 초기 대만에서 일어났던 한 사건의 주인공들과 다르지 않다. 배후의 시스템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디지털의 표면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수도꼭지가 설치되기 이전의 파이프와 상수시설까지 그 근본과 원리를 이해해야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통상정책은 ‘디지로그’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반해, 이분법적인 논리만을 강조하는 디지털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않는 가’하는 의구심을 감출 수가 없다.
FTA(자유무역협정)과 DDA(도하개발아젠다) 등 최근 직면하고 있는 외교통상에 있어서도 우리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무시한 채 디지털화 된 이분법적 논리만으로 세계화에 대응한다면 또 다른 모순에서 직면하게 될 것이다.
외교통상에도 ‘디지로그’ 적인 발상의 접근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남종 농식품팀 수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