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 사업장 갈등의 깊은 속사정은 모른다. 다만 외견상 나타난 그들의 투쟁노력과 애사심의 단면 들을 통하여, 그리고 안타까운 투쟁모습을 간간이 지켜보면서 재화합과 새 출발의 충정어린 충고를 하고 싶을 따름이다. 조합장이 간염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는가 하면, 어떤 때는 가임여성 조합원이 부른 배를 안고 엄동설한 한파 속에서 장외 투쟁하는 애처로운 현장을 보기도 했다. 갈등이 빚어낸 악순환 결과라 본다.
지난 연말 중앙심판위의 조정권고안이 나왔다면 그 의견을 존중하는 선에서 협상을 종결하고 이제 새 봄도 다가오는데 몸도 씻고 사무실도 말끔히 청소 한 후 모든 걸 잊고 그야말로 새로운 출발을 하여 멋진 노사 화합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면 다들 박수를 보낼 것이다.
술은 이럴 때 마시는 것 아니가. 술 한 잔 찐하게 마시고 가슴을 열어라. 다 친구요 선후배요, 일가친척 이웃사촌이 아니가? 좁은 동네에서 뻔한 걸 가지고 콩이니 팥이니 따져봐야 무슨 소용인가? ‘하늘이 주신 선물 인삼’의 고장, 물 좋고 산 좋은 충남 금산 아니던가. 과정에서 비롯된 야속한 분함 적개심 원망 같은 것 다 잊어야한다. 앙금을 씻어내야 한다. 대의를 쫓고 직장은 직장일 뿐이다. 죽고 사는 문제가 달린 정치판에서도 상생을 외치는 시대다.
바야흐로 정치에도 새 물결이 일고 있지 않은가? 흐름을 타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퇴보하기 마련이다. 글로벌 감각에 부합하는 농축산업을 위한 금산축협, 협동조합의 현장에서는 지금 각고한 노력의 결과들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금산을 특화하는 축산을 이끌고 리드해 나가야 할 금산축협. 50년 전통, 면면이 이어온 그 전통을 이어가는 조합 임직원이 되어야 할 것 아닌가?
선명성을 발판으로 정치에 입문할 직원도, 임원도 없을 것으로 본다. 조합을 내 직장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의 협의과정에서 이루어 내지 못한 쟁점이 발단 이었으리라. 직장은 생업의 현장이다 직장은 가정을 이끌고 식구를 먹여 살리는 생업의 신성한 곳이다. 자칫 투쟁에 몰두하다보면 현상에 얽매여 본질을 헷갈릴 수도 있다. 연천축협의 살아있는 교훈을 상기 할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화해로 재도약하는 금산축협이 되길 원한다.
<김창동 대전충남지역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