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대형마트에서 ‘끼워 팔기’ 우유를 선택했다고 고백한다.

처음 판촉 기간인가 했던 시간은 점점 연장되더니 기실 이제는 증정품이 없는 우유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생산업계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점점 부당하게 느껴졌다.

우유 ‘끼워 팔기’ 판촉은 수년을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지만 유업체의 우유 매출이 늘거나 수익률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부 업체의 매출이 줄거나 수익률이 악화돼 농가에 불이익이 전가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낙농가들은 이제 ‘끼워 팔기’가 산업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맞는 말이다.

‘끼워 팔기’로 우유 소비가 늘어나 국민 건강증진에 보탬이 된 것도 아니며, 산업의 근간인 흰 우유의 주요 마케팅은 증정행사 일색이 됐다. 모든 도시민의 친인척, 농가들의 사기는 꺾였다.

한 번 더 생각하면 과도한 우유 증정행사는 생산자를 위한 것도 소비자를 위한 것도 아닌 셈이다.

식량이 돈이자 무기가 되는 애그플레이션 시대에는 특히 그러하다.

다행히 대형마트 역시 더 이상 우유 ‘끼워 팔기’가 매출증대를 유도하지 못한다며 새로운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제라도 이 같은 공감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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