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농작물 바이러스는 재배농가에 치명타를 입혔다.
지난해 전국 수박 재배농가를 위협했던 바로 그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CGMMV)가 올해에는 수박 뿐 아니라 호박과 오이에서도 발생됐기 때문이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피해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마음은 아무리 하소연을 해도 만회가 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난해보다 발생률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됐던 수박에 대해서는 종자회사를 비롯해 농촌진흥청, 농민들 모두 사전에 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었다.
종자회사들은 중국에서 채종해 온 종자 소독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농진청은 항체여과지를 개발해 농가에서 미연에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수박 재배농민들도 바이러스 징후를 사전에 숙지해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바이러스의 타켓이 된 작목은 수박이 아니라 호박과 오이였다. 아니 수박은 바이러스 공략에 대처해 낼 수 있는 태세를 갖췄으나 호박과 오이는 속수무책상태였다.
우리는 이같은 사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는가 반문해 봐야 한다.
일본의 경우 이미 지난 60년대 후반에 오이 수박 메론 등에 CGMMV로 발생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전례가 있었다.
CGMMV가 결국 수박 뿐아니라 박과 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바이러스라는 얘기다.
아직 발현되지는 않았지만 멜론과 참외에서도 발생될 지 모를 일이다. CGMMV는 발현 초기에 제대로 방제하기만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종자회사에서 건전한 종자를 채종하는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지도기관과 농민들도 사전에 방제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더이상 알면서 고스란히 당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최상희 sanghui@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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