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농업인의 소득과 삶의 질이 대도시보다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은 높이는 것이 우리 농업인을 살리는 길이다.
최근 강원도가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자생 산채류(산나물) 산업화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자생 산채류는 웰빙 바람을 타고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품목이다. 사실 자생 산채류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고, 전국 농산물도매시장 중 일부 도매시장에서만 거래가 될 정도로 수량은 매우 적다.
강원도는 자생산채류 산업화를 위해 도내에 자생하는 자원식물 중 식용으로 활용한 기록이 있는 120여종의 자생 산채류를 수집해 현재까지 재배가 활성화되어 있는 곰취 등 90여종 자생식물의 식용부위에 대한 천연물 시료를 확보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종합적인 활성검정을 통한 산채류 기능성 목록 작성을 시작으로 유망 산채의 기능성물질 탐색, 신기능성 산채를 활용한 가공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생 산채는 개방화 시대에 가장 한국적인 먹을거리를 통한 차별화된 농식품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산야에서 자생하는 식물 55만여종 중 식용이 가능한 식품은 약 3000여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는 자생한 3200여종 중 480여종이 식용으로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기호성이 좋고 식품적 가치가 높은 식물을 산채로 보면 국내에는 80여종의 산채가 존재하고 40여종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채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엉겅퀴 이용 숙취해소음료, 산마늘 추출물 이용 동맥경화증 및 고콜레스테롤 혈증 예방 및 치료제 개발, 당귀이용 치매치료제 개발, 도라지 이용 건강기능성 식품 개발 등 식품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외국의 경우에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산채류를 이용한 건강보조식품은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기능성 식품 시장은 1997년 650억 달러에서 2000년 138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2006년 기준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36%, 유럽 31%, 일본 16%로 시장을 차지할 만큼 선진국을 중심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자생 산채류의 이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에서 산채류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너무 낮지 않았나 싶다. 최근 강원도가 자생 산채류 산업화를 선언한 만큼 타 시·도에서도 그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산나물에 대한 연구 개발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산채류 산업화가 되는 것은 곳 농업인의 소득 증가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자생산채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높은 만큼 자생산채 재배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산업일 것이다.
<양정권 농어촌경제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