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의 목적은 우량한 송아지 생산을 통해 한우사육농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화순 한우를 대내외적으로 널리 홍보하기 위해 개최한 것이다. 게다가 위축돼 있는 한우사육농가에게 힘과 양축의욕을 북돋아 주고 장기적인 비전과 희망을 주기 위해 가진 행사다.
올해 출품송아지는 모두 70마리다. 1차 300마리를, 2차 150마리를, 이렇게 3차에 걸쳐 최종 선발한 우량송아지다. 이중 엄격한 심사를 통해 우수혈통 형질의 한우송아지 10마리를 선정해 우수, 최우수축으로 나눠 시상했다.
그러나 한우사육농가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 한·미 쇠고기수입 협상타결로 인해 한우가격은 폭락하고 배합사료가격의 폭등으로 한우사육농가들이 총체적인 위기를 맞아 매우 험난하고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이날 최우수 한우송아지상을 수상한 정찬욱 씨는 150여 마리의 한우를 비육하고 있으나 사료값 폭등으로 도저히 담당하기 힘들어 현재 120여 마리로 줄였으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암담해 했다. 정씨는 더욱이 “지난 추석 특수대목 때도 예년엔 비육한우 13마리정도 출하했는데 겨우 8마리 출하한데 그쳤다”며 “이는 모두가 미국산 쇠고기 완전개방여파로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시장을 판쳤기 때문”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송태평 전국한우협회 화순군지부장은 이날 “우리 한우인들이 준비된 자세로 외풍에 절대 흔들리지 말고 차분히 준비해 어떠한 역경이 닥쳐와도 이겨낼 수 있는 자생력을 한우인 스스로 비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송아지생산기반 구축과 조사료 재배지 확대 및 조사료 생산용 기계 보급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라며 “이를 위해 지자체와 한우협회가 능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경수 화순축협 조합장도 “한우사육농가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질이 우량한 한우송아지를 확보해야 하며 현재 송아지생산기지를 조성 중에 있어 연말까지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토종한우를 지키기 위해선 한우사육농가와 지자체, 생산자단체 모두 일심동체가 돼 한우사육기반 조성과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우의 품질 고급화를 통한 수입 쇠고기와의 차별화로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이 보다 더 많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안춘배 광주전남제주본부장>
